지난 7월 10일 나는 우연한 기회에 제주도를 다녀오게 되었다. 아침 8시 40분 비행기를 김포공항에서 기다리면서 얼마나 설레였는지 모른다. 이런 말 하기 뭣하지만 여태까지 제주도를 가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


아니, 돌이켜보면 한국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벗어난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늘 다람쥐 챗바퀴 돌 듯이 바쁜 생활을 영위하면서, 그저 마음은 제주도로 일본으로 해외로 여행을 떠돌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큰맘먹고 서울을 벗어나게 되었다.

 

 

정말 우리 일행에게 '제주여행의 길잡이'가 되어주었던 렌트카


나름 큰 작심이었지만 막상 떠나고 나니, ‘왜 진작 떠나지 못했는가?’라는 물음이 나를 쫓아다녔다. 그만큼 여행은 나를 행복하게 해주었다. 처음 제주공항에 내려 우리 일행이 렌트카를 빌렸을 때, 별 다른 감흥이 없었다.

 




그러다가 일정을 진행하면서 왜 렌트카를 이용했는지 깨닫게 되었다. 나름 2박 3일 동안 바쁜 일정을 보내면서 차는 우리를 목적지까지 편안하게 이동하게 해주었다. 그것보다 차의 장점은 언제고 멈춰서서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즐길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이다.

 

오설록의 멋진 차밭이며, 안개낀 성산 일출봉을 앞에 두고 사진을 어떻게 찍었겠는가? 항구에 서서 등대와 등대 사이를 지나는 어선을 카메라에 담고, 형용색색의 꽃이 핀 도로에서 굴곡 진 도로를 한 컷 담으면서, 우린 제주도의 풍광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참고로 맨위 사진에 붉은 색 상의를 입고 썬글라스를 낀 멋쟁이는 '악랄가츠'이다. 우리 일행의 차를 2박 3일동안 운전하느라 너무 고생이 많았다. 새삼 땡스~^^

첫날 밤을 묵은 재즈마을도 잊을 수 없는 곳이다! 우리가 묵은 리조트의 이름이 ‘재즈마을’인 것은, 고된 노예생활을 하던 흑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던 재즈음악처럼 여행객들의 지친 심신을 매만져 주고 싶은 마음의 발로에서였다.

 

우리가 묵은 곳은 패밀리 투룸 형태의 방이었다. 넓직한 거실이 있고, 거기엔 밥솥과 전자렌지등의 편의시설이 완비되어 있었다. -아쉽게도 우린 빡빡한 일정으로 이곳에서 뭔가를 해먹을 시간은 없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엔 이미 어둑어둑해져 있어서 피곤에 지친 이들은 먼저 잠자리에 들기도 했다. 방에는 이불과 에어컨이 완비되어 있었고, 커다란 창으로 제주도의 멋진 풍광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마음에 든 것은 주변경치였다. 우리 일행은 첫날 밤의 두근거림과 설레임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가볍게 제주도 흑돼지를 구워 한잔했다. 제주도의 아열대 기후에 맞춰 길가에 서 있던 야자수와 조명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고, 우리가 고기를 구워먹던 야외바비큐장은 여러명이 오순도순 어울려 밤새 이야기를 나누기에 너무나 좋았다.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언제나 행복한 설레임이 기다리는 일이다. 2박 3일의 짧은 일정으로 제주도를 다녀온 지금의 느낌은 너무나 꿈결처럼 아쉽다는 생각 뿐이다. 언제고 기회가 다시 닿는다면, 올레길도 걷고 싶고, 한라산에도 올라가 보고 싶다. 무엇보다 제주도의 맛과 멋을 더욱 더 느껴보고 싶은 마음만 간절하다.

 


재즈마을 홈페이지 : http://www.jazzvillag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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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와서 성산일출봉과 우도를 구경하지 못했다면, 아무도 그말을 믿지 못할 것이다. 그만큼 우도와 성산일출봉은 꼭 봐야만 할 제주도의 명물이라 할 것이다.

 

우리 일행은 유람선 표를 끊고 몸을 실었다. 아쉽게도 날씨는 좋지 않았지만, 함께 한 일행 분에 어떤 분은 전에 일기가 너무 좋지 않아 아예 유람선을 탈 수 없었다고 하니, 이런 날씨나마 탈 수 있는 것을 오히려 감사해야 했다.


 


유람선에 앉아 있으니 고등어잡이 어선이 지나가는 것이 먼저 들어왔다. 유리창 밖에 비치는 어선의 모습은 왠지 고즈넉하니 운치가 있어 보였다. 그리고 곧장 성산일출봉이 눈에 들어왔다. 더 이상 유람선안에 앉아만 있을 수 없어 밖으로 뛰쳐나왔다.

 

성산일출봉은 말 그대로 이곳에서 보는 해돋이가 최고라 하여 ‘성산일출봉’이 되었다. 해저화산으로 태어난 성산일출봉은 높이가 182m 정도이며 지름 약 400m, 넓이 2.64㎢에 이르는 넓은 분화구의 호마테(Homate)형 화산이다. 그 모습이 마치 성과 같다하여 ‘성산’이라 불린다. 구구한 설명은 이 정도로 하고 직접 본 성산일출봉의 모습은 안개에 가리어 신비감을 자아냈다.




 

배가 주위를 지날 때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성산일출봉의 모습은 왜 성산일출봉이 영주 12경 가운데 제 1 절경으로 꼽히는지 이유를 알게 해주었다. 끊임없는 비바람이 절묘하게 깎아낸 표면은 어떤 명장이라도 흉내낼 수 없는 자연의 위대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새들의 배설물이 쌓여 하얗게 변질된 부분마저 조화를 이뤄 그저 아름답다는 생각만이 들게 할 뿐이다. 음푹하게 파인 분화구의 모습을 보여준 한쪽에선 그저 감탄사만이 튀어나올 뿐이었다.

 




 

함께 유람선을 탄 이들가운데 학교에서 단체로 나왔는지 중고등학생쯤 되어보이는 수십명의 남녀학생들이 주변풍경을 보고 사진을 찍고 왁자지껄하게 떠들어댔다. 선원과 선장님 등이 수시로 주의를 줬지만, 아직 까불까불한 그들을 휘어잡기에는 어려웠다.

 

주변의 절경 탓일까? 카메라와 캠코더등으로 기억을 연장하려는 이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그들은 다른 이들이 감탄사와 이야기꽃을 피울 때, 묵묵하게 셔텨소리로 감탄사를 대신했다. 그런 모습을 잠시 지켜보는 사이, 우도에 가까이 다가갔다.

 



 

우도는 섬 모양이 마치 소가 머리를 내밀고 누워있는 모습과 흡사해 지어진 이름이다. 역시 화산섬인 우도는 신기하게도 1800여 가구가 실제 살고 있는 곳이었다.

 



 

성산일출봉과 달리 우도는 순한 소처럼 좀더 생김해가 완만했다. 그러나 역시 풍화와 침식 작용 등을 거쳐 변형된 모습과 푸르름이 더해진 모습은 멋졌다. 거기에 더해 사람들이 살고 있는 흔적과 등대의 모습 등은 왠지 성산일출봉보다 더욱 가깝게 느껴지게 했다.

 



 

어느새 시간이 다 되어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사람들은 성산일출봉과 우도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웠고, 하얀등대와 빨간 등대 그리고 배 등이 마치 우리를 반겨주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했다.

 




 

선착장에서 우도와 성산일출봉을 다시 카메라에 담았다. 만약 날씨가 좋았다면 그들의 어여쁜 모습을 그대로 담으련만, 그러지 못한 것이 내내 아쉬웠다. 그러나 우리에겐 다음이 있으니, 기약할 뿐이다. 다음에 다시 제주를 찾게 되어 유람선을 타게 된다면 너의 어여쁜 모습을 다 보여주지 않으련, 그땐 보는 것 만이 아니라, 너의 품으로 들어가 함빡 안기고 싶구나.

 


Posted by 朱雀



잠수함을 타고 바닷속을 탐험하는 것은 쥘 베른의 <해저 2만리>에도 나왔지만, 인간의 상상력을 극한으로 자극하는 행위다. 그리고 그건 나이를 먹어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제주도 여행 3일차 우리는 제주도 푸른 바다의 정점을 느껴보기 위해 우도 잠수함을 찾았다. 잠수함을 타기 위해선 마린리조트때와 마찬가지로, 선착장까지 유람선을 타고 가야만 했다.

 




 

선착자에 가보니 이미 많은 분들이 잠수함을 타기 위해 기다리거나, 타고온 뒤 흥분에 겨워 어쩔 줄을 모르고 있었다. 우리가 찾은 날은 아쉽게도 맑은 날은 아니었지만, 우도에 안개가 껴서 보기 좋았다. 그리고 얼핏 들으니, 이런 날이 오히려 바닷속이 ‘맑다’는 말을 듣고 힘이 났다.



 

잠수함이 서서히 물속으로 가라앉는 모습은 당연한 일인데도 인상이 깊었다. 장난끼 많은 다이버는 우리를 위해 포즈를 취해주곤 바닷속으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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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내부는 온통 에메랄드빛 바닷샛으로 물들어서 신비한 분위기를 더해주었다. 잠수함 내부에선 외부 카메라를 통해 잠수함이 잠수하는 모습과 수심 몇미터까지 잠수했는지 디스플레이 되어 한층 우리의 기분을 들뜨게 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처음 바닷속에 들어가는 거라 너무 기분이 업된 나머지 사진을 잘못 찍은 것이었다. 덕분에 중요한 바닷속 사진이 온통 붉게 나와 눈물이 앞을 가릴 지경이다.

 

그래도 다이버가 우리를 위해 물고기 떼를 유인해서 보여주고, 잠수함의 각 칸마다 물고기떼를 데리고 와서 보여준 광경은 지금도 기억에 선명하다.

 

오직 물속 30미터쯤에 잠수해야만 볼 수 있다던 산호초와 해조류의 모습은 지금도 기억에 너무나 선명하다. 마치 미역처럼 생긴 해조류와 잠수함이 수면위로 떠오를 때 우리 주위를 감싸던 물방울의 모습은 지금도 너무 황홀하게 기억된다.

 

우도 잠수함의 기억은 너무나 황홀하기에 약 40-50분 남짓한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버린 느낌이 든다. 지금도 정말 갔다왔는지 꿈결처럼 느껴질 지경이다. 제주도에 간다면, 제주도 물위 멋진 곳들도 감상해야겠지만, 잠수함을 타고 심해의 아름다운 광경 역시 한번쯤 꼭 볼만한 멋진 관광코스라 여겨진다. 꼭 추천하고 싶다.

 




우도 잠수함 홈페이지 :
http://www.jejuseaworld.co.kr/seaworld/main.asp

 촬영장비 : 캐논 5d mark II, 렌즈 탐론 28-300mm (모든 사진은 누르면 크게 확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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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2일차에 묶은 제주 마린리조트 ‘햇살이든’이다. 가끔 그런 상상을 해본 적이 있었다. 호수나 바닷가 위에 두둥실 떠있는 호텔이 있고, 거기서 낚시를 즐기고 주변경치를 즐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말이다. 그런데 정말 그런 곳이 있었다.



 

그것도 제주도 바다 위에 말이다. 제주도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아가는 섬은 우도와 성산 일출봉이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유람선이나 요트를 타고 바다위에서 수평선까지 드넓게 바라보는 풍경은 시야를 가득 메우는 대도시에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로망일 수 밖에 없다. 그것도 부족해 하루 종일 바다 위에서 지내고, 잠까지 잘 수 있다니 정말 환상적이지 않은가?

마린리조트 ‘햇살이든’에 가기 위해선 몇 가지 절차가 필요하다. 우선 당연하지만 선창장에 가야 한다. 그리고 거기서 표를 끊고 배를 타고 마린리조트로 가야 한다.

마린리조트는 바다위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배를 타고 서야만 들어갈 수 있다. 우리 일행도 제주 씨월드 선창장에서 배를 타고 들어갔다. 처음 마린리조트를 봤을 때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아무래도 거친 바닷바람에 상처 입은 듯한 마린리조트의 외양은 지극히 평범해보였다. 그러나 안을 들어가선 생각이 싹 바뀌었다. 당연하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선상낚시를 즐기는 이들이 우릴 반기고 있었다.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강태공이 되어 세월을 낚고 있었다. 우리가 마린리조트에 갔을 때는 안개가 온통 휘감고 있는 상황이었다. 저 멀리 보이는 성산일출봉의 모습이 그렇게 멋질 수가 없었다.

 

배고픈 마음에 우린 서둘러 식사를 했다. 콩나물 무침과 멸치조림 등은 담백했고, 고등어 조림과 매운탕은 끝내줬다. 역시 당연한 이야기지만, 마린 리조트에선 선상에서 잡은 생선을 바로 회쳐서 먹을 수 있다. 또한 해물전골-매운타-갈치조림-회덮밥 등등의 메뉴는 상당히 맛이 괜찮았다.

 





여장을 풀기 위해 방으로 들어가니 깨끗하고 아늑한 방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바다가 바로 보이는 넓은 창은 밤새 바라보고 있어도 지겹지 않을 듯 싶었다.




 

에어콘과 TV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샤워실도 걱정과 달리 물이 잘 나와 하루 종일 땀으로 목욕한 몸을 상쾌하게 씻기에 충분했다.

 

샤워를 하고 밖으로 나와보니 야간낚시를 즐기는 이들이 눈에 띄였다. 고된 여정을 하고도 일행 중에는 밤새 낚시를 즐긴 이들도 있었지만, 나는 너무 피곤한 나머지 금새 잠들고 말았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모두들 깨어있었고 나 역시 서둘러 이곳저곳을 카메라에 담았다.

 

어제 우리가 잤던 곳은 너무 지저분해서 다시 깔끔하게 정리된 객실을 찾아 몇장 찍었다. 사랑하는 연인끼리 함께 와서 즐긴다면, 꽤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객실에서 있기 답답하고 낚시고 하기 싫다면, 탁 트인 바다를 볼 수 있는 탁자도 괜찮을 듯 싶다. 이곳에선 간단하게 음식을 먹거나, 사람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밤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을 듯 싶다.

 

아침으로 전복죽을 먹고 천천히 마린리조트를 나섰다. 늘 그렇지만 돌아갈 때가 되니 아쉬움이 하나둘씩 밀려왔다. 피곤하다는 핑계로 바다낚시를 제대로 즐겨보지 못했고, 게으른 탓에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도 못했다.

 

허나 바다는 언제고 그 자리를 지키고, 마린리조트 역시 그곳에 있을테니 다음 제주도 여행을 기약하며 안녕을 고했다.

 



마린리조트 홈페이지: http://www.jejumarine.net/


촬영장비 : 캐논 5d mark II, 렌즈 탐론 28-300mm
 (모든 사진은 누르면 크게 확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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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2-3일차엔 제트보트를 탔다. 해양스포츠에 대해 일자무식인 나로선 ‘제트보트’라는 말을 듣자, 수상스키를 떠올리는 어이없는 망상을 계속했다. 실제로 선착장에 와서 보니, 영화에서 많이 본 제트보트 실물이 있었다.

 


최대 420마력의 터보엔진을 장착한 제트보트는 무려 시속 80킬로미터로 질주한다. 자동차로 100킬로 이상 주행하는 우리로선 ‘그게 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동차는 안정된 육지위에서 달리는 것이고, 제트보트는 수시로 출렁이는 바다위를 질주하는 것이다.

 

게다가 날씨가 조금이라도 궂으면 심한 파도가 일기 때문에, 그 아찔함은 지상에서 시속 100킬로로 운행하는 것과 체감되는 바가 전혀 다르다. 게다가 운전하는 이들이 일부러 극한의 쾌감을 주기 위해 방향을 이리저리 비틀고, 심지어 360도로 회전하기 때문에 그 아찔함은 롤러코스터를 능가한다.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는 정해진 코스를 운행하기 때문에,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 허나 바다 위에선 무슨 돌발 변수가 있을지 알수 없다. 게다가 파도가 조금이라도 높게 일면,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제트보트는 잠시 동안 몇 미터 상공에서 바다표면으로 떨어지는 낙하를 경험하게 된다. 이때의 짜릿함은 도저히 롤러코스터와 비교할 바가 아니다.

 



 

제트보트는 단순한 아찔함 만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제주도의 자랑인 주상절리대의 화려한 경관을 볼 수 있는 코스를 운항해 제트보트의 아찔함과 멋진 자연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덕분에 제주도를 오는 이들이라면 제트보트는 한번쯤 타볼 만한 즐길 거리라 하겠다.

 




 

제트보트를 타는 것만으론 만족할 수 없는 이들에게 더 짜릿한 탈거리가 있다! 바로 ‘파라세일링’이다! 패러글라이딩을 바다위에서 타는 파라세일링은 모터보트에 긴 줄로 연결해 하늘로 두둥실 올라가 바다 경치를 즐기는 레포츠다.

 



 

보기엔 다소 아찔해 보이지만, 안전장치가 확실하고 떨어져봐야 바다기 때문에 다칠 염려가 전혀 없는 수상 레포츠라 하겠다. 상상해보라! 제주도의 아름다운 환경을 땅위나 바다위가 아니라 하늘로 올라가서 감상해 본다고. 그것도 아찔한 수상 레포츠를 즐기면서 말이다.

 



 

특별한 교육도 필요 없고, 그저 안전장비만 착용하면 누구나 쉽게 스릴과 쾌감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제트보트의 가장 최대 장점이다!


 

파라세일링을 탈 기회가 있었지만, 겁이 났던 탓에 그저 카메라에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했다. 일행중의 한분은 직접 타고 나서 ‘너무 신나고 재밌다’라고 했는데, 그땐 살짝 부러워졌다.




 

제트보트의 가격은 어른 25,000원, 어린이 20,000원이다. 파라세일링은 조금 더 비싸서 어른 40,000원, 어린이 30,000원이다. 그렇지만 막상 타보면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의 쾌감과 스릴을 동시에 선사한다. 제주도에 한번 가볼 일이 있다면 반드시 한번 타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탈거리다!

 

제주제트 홈페이지 :  http://www.jejujet.co.kr/





촬영장비 : 캐논 5d mark II, 렌즈 탐론 28-300mm
 (모든 사진은 누르면 크게 확대됩니다)



Posted by 朱雀






제주도 여행 2일차를 맞아 찾아간 곳은 퍼시픽랜드였다. 우리 일행이 도착한 시간은 새벽 4시 50분 경으로 아직 해가 뜨지 않은 깜깜한 새벽이었다. 퍼시픽랜드의 요트마리나에 정박한 요트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벌렁벌렁 거릴 지경이었다.


 


요트를 타기전에 씨푸트 샹그릴라 사무실에 가서 몇 가지 설명을 들었다. 씨푸드 샹그릴라 대표의 설명을 들으면서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 <꽃보다 남자>를 비롯해 각종 뮤직비디와 화보촬영 등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즉, 그만큼 경관이 끝내준다는 말이었다! 우린 부푼 가슴을 더욱 부풀리고 샹그릴라 3호를 타고 항구를 벗어났다. 케니지를 비롯해 우리의 환상을 더욱 지펴줄 아름다운 음악들이 내내 요트위를 감쌌다.

 


영화에서나 보던 요트위에 앉아 바닷바람을 쐬며 감미로운 음악을 듣는 것은 매우 행복한 순간이었다. 일행은 각자 기호에 따라 바닷바람을 쐬거나 바다낚시를 하거나, 카메라 셔터를 쉴새없이 누르며 바닷풍경을 찍어댔다.

 


나 역시 그들과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셔텨를 눌러댔지만, 아직 내공이 부족해 아쉽게도 좋은 사진을 가져오진 못했다. 사진찍기가 슬슬 지겨워져 요트내부를 살펴보니 주방장이 한참 소라를 손보는 중이었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지는 소라는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 지경이었다. 그 사이에 일행중엔 낚시에 성공해 기념촬영을 하는 이들도 있었고, 나는 운좋게 간신히 요트위에서 맞는 일출에서 몇장을 건질 수 있었다.


이제 막 수평선위로 자신의 몸을 내세운 태양의 모습은 그 자체로 장엄했고, 신비롭고 경이로웠다! 그리고 사진을 찍고나니 기대하던 아침식사가 우릴 반기고 있었다.


 


전복죽과 과일-소라-빵 등이 준비된 아침식사는 배고프기 그지 없던 나에게 다할나위 없는 성찬이었다. 음식맛은 호텔에서 먹는 것 만큼이나 만족스러웠다.

 

요트의 마지막 코스는 주상절리였다. 국내에선 제주도를 비롯한 몇몇 해변가에서 볼 수 있는 이곳은 용암이 흐르다 바다와 만나 육각형의 기둥모양으로 굳어진 독특한 형태다.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기에 관광객들에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우린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항구로 향했다. 요트투어에 걸리는 약 90분 정도였다. 요트를 타보면 알겠지만, 육지에서 바다를 보는 것과 요트를 타고 바다를 즐기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다.

 

또한 영화에서 본 것처럼, 음악을 듣고 드넓은 수평선이 펼쳐진 바다를 보는 것은 무척이나 즐거운 경험이다. 내가 탄 요트에는 두 커플이 함께 탔는데, 깨소금을 볶는 그들을 보며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일출요트투어는 어른 1인당 8만원으로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그러나 90분의 환상적인 요트투어와 호텔 못잖은 요리 그리고 친절한 각종 서비스와 바다낚시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등은 그만한 값어치를 한다고 여겨진다. 환상적인 바다체험을 하고 싶다면 한번쯤 가도 후회는 없지 않을까 싶다.

 

요트투어 샹그릴라 홈피 :  http://www.y-tour.com

촬영장비 : 캐논 5d mark II, 렌즈 탐론 28-300mm (모든 사진은 누르면 크게 확대됩니다)



 

 


Posted by 朱雀




제주도 여행 1일차에 제주 서커스 월드 공연장을 찾아갔다. 별다른 정보없이 찾아갔다가, 예상외의 공연 수준에 놀라고 말았다. 개인적으로 ‘서커스’를 제대로 본 것은 기억도 나지 않는 까마득한 어린 시절, 할아버지 손에 이끌려 가본 것이 전부다. 그 이후론 TV를 통해서나 봤지 실제로 본 적이 없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흘러서야 다시 실제로 보게 되었다. 첫 번째 공연은 어린 소녀들이 공죽을 가지고 묘기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서커스장을 찾은 관객을 향한 ‘즐겁고 기쁜 마음’을 표현한 것이란다. 공죽을 하늘로 높이 올랐다가 받는 것도 부족해서, 나중엔 무등을 타서 하고, 대열을 자유자재로 바꾸며 하는 그들의 실력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두 남녀의 사랑을 공중링으로 표현한 공연 역시 멋졌다. 발레와 서커스 만남이랄까? 우아한 두 사람의 몸놀림은 그 자체로 볼거리였다.


 


그러나 놀라움은 그 다음에 찾아왔다. 세계서커스대회에서 찬사를 받았다는 공연은 어린 소녀의 콧잔등 위에 무거운 쟁반뭉치(?)등을 올려놓고 균형을 잡는다. 그것도 부족해서 남자 출연자의 무릎을 밟고 일어서고, 거기서 아크로바틱을 선보였다.

 


나중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고 리본까지 흔들어내는 모습 앞에서 박수를 아낄래야 아낄 수가 없었다.


 


아크로바틱의 진수는 세 소녀의 몫이었다! 분홍빛 의상을 입고 나온 그녀들은 인간이라곤 믿기지 않을 기예를 보여줬다. 자유자래 자신들의 몸을 들어올리고 비트는 그녀의 동작은 인간 신체의 극한을 선보였다.


 


게다가 화려한 촛불을 손과 발에 여러개 올린 부분은 하이라이트 중에 하이라이트였다.

 


우산돌리기 역시 신기하긴 마찬가지였다. 가볍기 이를 데 없는 우산을 여러 명의 소녀들이 손이 아닌 발로 던지고 균형을 잡고 돌리는 모습에선 역시 감탄사와 더불어 박수가 절로 나왔다.


 


게다가 인간탑을 쌓아서 사지를 이용해 우산을 던지고 굴리는 모습에선 그저 어안이 벙벙해질 따름이었다.


 


사람을 주고 받는 ‘사람 굴리기’역시 괜찮긴 했지만, 앞선 공연들이 너무 멋진 탓에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일 정도였다.


 


네 명의 남녀가 줄을 타고 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사랑을 표현하는 공연은 기예와 예술성이 적절하게 혼합되어 보기에 멋지기 그지 없었다.


  


허나 뭐니뭐니해도 압권은 맨 마지막에 펼쳐진 오토바이 묘기였다. 겨우 몇미터의 지름에 지나지 않는 철제구에 모두 7명의 레이서들이 들어가서 계속 그 안을 돌면서 보여주는 공연은 보는 내내 ‘저러다 사고가 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찔함과 짜릿함을 전해주었다.


 

간발의 차로 오토바이 다섯 대가 중앙을 꼬리를 물며 빙빙 돌고, 그 사이사이로 나머지 오토바이들이 쉴새없이 지나가는 장면은 지금 생각해도 손바닥이 살짝 긴장감이 날 정도였다.

 


제주 서커스 월드 공연장의 관람료는 어른은 12,000원, 청소년 10,000원, 어린이는 8,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언제 한번 제주도를 찾아갈 일이 있다면, 한번쯤 찾아가다면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제주 서커스 월드 공연장 홈피 : http://www.jejuseaworld.co.kr/happytown/main.asp  


촬영장비 : 캐논 5d mark II, 렌즈 탐론 28-300mm
 (모든 사진은 누르면 크게 확대됩니다)


                                     다음 베스트에 소개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Posted by 朱雀



 

세계적인 정원이라고 하면 어디가 생각나는가? 아마 막연하지만 분재에서 세계최고를 자랑하는 일본의 정원이나 영국-프랑스의 왕실 정원 같은 곳을 연상하기 쉬울 것이다.

 


그런 정원들은 모두 절경이며 각종 뉴스를 비롯한 매체에서 소개된 바가 있다. 반면 국내 정원의 경우엔 해외에 소개되기엔 ‘아직 부족하다’란 생각을 갖기 쉽다.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에도 세계 명사들이 수시로 찾아오는 정원이 있다.

 


단순히 세계의 명사들이 그냥 지나쳐 가며 인사용으로 ‘원더풀’을 외치는 곳이 아니라, 보는 내내 감탄하고 찬탄해 마지 않다가 고국으로 돌아가면 모두들 무수히 자랑질(?)을 해서 궁금증을 이기지 못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오는 그런 정원 말이다.

 


중국 전 국가주석인 장쩌민이 찾아가서 찬탄해 마지 않아, 현 국가주석인 후진타오가 방문해, 세계적으로 한 장소를 중국 국가주석이 두 번이나 찾은 드문 명소. 그곳이 이제부터 소개할 ‘생각하는 정원’이다!


 


생각하는 정원은 아쉽게도 제주도에 위치하고 있다. 처음 생각하는 정원을 방문할때만 해도 편견이 있었다. 바로 정원 곳곳에 보이는 ‘분재’ 탓이었다! 나같은 이들에게 분재는 ‘관상’을 위해 인간이 제멋대로 자연의 나무를 가져다가 함부로 가지치기와 뿌리치기를 하며 인공적으로 키우는 하나의 조각품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안내하는 이의 말을 들으면서 얼마나 지독한 편견인지 깨닫게 되었다. 나무는 분재를 하면 원래 수명보다 3-5배 정도 더 오래살 수 있단다. 쉽게 말해 약 100년의 수명을 가진 나무라면 최대 5백년 까지 살 수 있다는 말이다.


분재를 하는 나무는 화분의 크기 때문에, 3년-5년에 한번 정도 드러내서 흙을 털고 뿌리를 잘라낸다고 한다. 그러면 나무는 자극받아 더욱 왕성하게 잎과 뿌리를 내리며 생명력을 발휘한다고 한다. 순간 ‘도전받지 않는 삶이 살아있다고 할 수 있는가?’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안내하는 이들의 멘트는 기가 막혔다. 나무의 생장주기를 보며, 나무와 돌과 바람이 조화를 이룬 정원을 가꾸는 그들의 말은 그 자체가 하나의 시였고, 산문이며 문학이었다.


생각하는 정원이 놀라운 것은 한 농부의 손길로 시작되었다는 사실이다. 1939년 태어난 성범영 원장은 1963년 제주도를 방문해 매료되어, 수차례 방문하다가 마침내 1968년부터 이 정원을 만들게 되었다. 그는 제주도의 돌 하나하나를 가져다가 돌담을 세우고,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를 손수 심으면서 한평씩 한평씩 정원을 늘려 나갔다.

설계



한 장 없이 그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자연의 소리에 순응하며 정원을 가꾸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그에겐 수 많은 시련이 따랐다. 나무를 옮겨심고, 정원을 가꾸는 과정에서 크게 다쳤고, 심지어 4번의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한 가지 재밌고도 안타까운 사연은 그런 정원은 세계의 명사들과 지성인 그리고 관광객들이 한번 찾아오면 반해서 찬사를 늘여놓건만 정작, 국내인들은 이런 정원이 존재하는 사실조차 잘 모른다는 사실이다.


정문인 환아문을 들어서면 보이는 파고라-연자방아가 소박한 분위기를 내는 환영의 정원은 소나무가 고개를 숙여 방문객을 환영한다는 의미에서 지은 곳이다.

 


7층 높이의 돌담을 손수 하나하나 쌓아올려 만든 ‘영혼의 정원’은 이름 만큼이나 영혼을 건드리며 자연과 인간과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잉어가 뛰놀고 시원한 물줄기가 떨어지는 이 곳은 ‘영감의 정원’이다. 이곳에서 유일하게 휴식을 취하며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철학자의 정원’은 말 그대로 ‘생각하기’를 자연스럽게 자극하는 곳이다. 자신의 잎을 끊임없이 떨구며 푸른 잎을 내는 나무를 보며, 50% 이상의 뿌리가 죽었는데도 여전히 싱그러운 생명력을 보여주는 나무를 보면서 자극받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이상한 사람일 것이다.

 


허나 아무리 좋은 구경거리 있다해고 배고프면 별무소용이다. 이곳에선 7,500원이란 저렴한 가격에 점심뷔페를 제공하고 있어서 그곳을 향해갔다. 묶은 지와 제주도 토종 흑돼지 그리고 감귤을 넣은 탕수육과 샐러드 등등은 가격을 뛰어넘는 맛을 보여주었다.

 


서울에서 뷔페집을 이곳저곳 겪어봤지만 이곳만큼 맛있는 집을 찾아보지 못했다. -알고보니 비밀이 있었다! 바로 7월 24일부터 ‘비밀의 정원’이 문을 여는데, 여기선 저녁식사를 제공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호텔을 넘어서는 장비와 식단을 개발한 탓이었다. 한마디로 저렴한 값에 호텔 수준의 뷔페를 맛볼 수 있단 말씀이다!

 


식사를 마치고 ‘비밀의 정원’을 들어갔다. 안타깝게도 이곳에서 사진촬영이 불가했다. 허나 그 명칭이 정말 멋지게 맞아떨어졌다. 못을 전혀 쓰지 않는 정자는 돌과 나무가 조화를 이뤄 환상적인 모습을 자아냈다.


가든부페를 즐길 수 있는 장소는 넓을 뿐만 아니라, 그 위에서 각종 공연이 벌어진다고 하니 상상만 해도 근사할 지경이었다. 명칭을 잊어버렸는데, 가수가 등장한다는 곳은 연못위에 디딤돌들이 있고, 대기장소로 들어가니 마치 게임속 미로 같은 공간이 등장해 상상력을 자극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침 공사현장을 점검하고 있는 성범영 원장을 만날 수 있었다. 평생 흙을 만지고 나무를 가꾸며 자연과 살아온 그 분은 외모부터 범상치 않은 느낌을 받았다.

 


그분에게서 정원에 대한 철학과 만들기 위해 고생담을 들으니 놀랍기도 하고, 가슴이 답답해지기도 했다. 무려 1만평이 넘는 절경의 정원이 불과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이 그랬고, 그런 멋진 정원에 대해 국내에선 관심은커녕 잘 알려지지도 않았다는 사실 때문이다.

 


생각하는 정원은 이제 제주도를 간다면 꼭 한번 들려봐야 할 명소라고 감히 주장하고 싶다. 이곳을 방문한다면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멋진 정원을 즐길 수 있다. 또한 그곳엔 1년 사계절을 거치고, 한낮의 숨막힐 듯한 뙤약볕과 모진 비바람을 이겨내며 싱싱한 생명력을 뿜어내는 나무들을 만날 수 있다. 그곳에서 당신은 자연과 인생에 대해 한번쯤 겸허한 자세로 돌아가 사색에 잠기게 될 것 이다.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저렴한 가격의 뷔페는 당신의 배를 만족스런 포화상태로 이끌 것이고, 식후 산책은 당신의 바쁜 일상에 찌든 마음과 육신을 평안하게 어루만져 줄 것이다. ‘생각하는 정원’. 그 곳은 제주도를 가게 된다면 당신이 꼭 기억하고 한번쯤 들려봐야 할 곳이다. 그곳에서 당신은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휴식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정원 홈피 : http://www.spiritedgarden.com/

촬영장비 : 캐논 5d mark II, 렌즈 탐론 28-300mm (모든 사진은 누르면 크게 확대됩니다)



Posted by 朱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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