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2일차에 묶은 제주 마린리조트 ‘햇살이든’이다. 가끔 그런 상상을 해본 적이 있었다. 호수나 바닷가 위에 두둥실 떠있는 호텔이 있고, 거기서 낚시를 즐기고 주변경치를 즐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말이다. 그런데 정말 그런 곳이 있었다.



 

그것도 제주도 바다 위에 말이다. 제주도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아가는 섬은 우도와 성산 일출봉이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유람선이나 요트를 타고 바다위에서 수평선까지 드넓게 바라보는 풍경은 시야를 가득 메우는 대도시에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로망일 수 밖에 없다. 그것도 부족해 하루 종일 바다 위에서 지내고, 잠까지 잘 수 있다니 정말 환상적이지 않은가?

마린리조트 ‘햇살이든’에 가기 위해선 몇 가지 절차가 필요하다. 우선 당연하지만 선창장에 가야 한다. 그리고 거기서 표를 끊고 배를 타고 마린리조트로 가야 한다.

마린리조트는 바다위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배를 타고 서야만 들어갈 수 있다. 우리 일행도 제주 씨월드 선창장에서 배를 타고 들어갔다. 처음 마린리조트를 봤을 때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아무래도 거친 바닷바람에 상처 입은 듯한 마린리조트의 외양은 지극히 평범해보였다. 그러나 안을 들어가선 생각이 싹 바뀌었다. 당연하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선상낚시를 즐기는 이들이 우릴 반기고 있었다.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강태공이 되어 세월을 낚고 있었다. 우리가 마린리조트에 갔을 때는 안개가 온통 휘감고 있는 상황이었다. 저 멀리 보이는 성산일출봉의 모습이 그렇게 멋질 수가 없었다.

 

배고픈 마음에 우린 서둘러 식사를 했다. 콩나물 무침과 멸치조림 등은 담백했고, 고등어 조림과 매운탕은 끝내줬다. 역시 당연한 이야기지만, 마린 리조트에선 선상에서 잡은 생선을 바로 회쳐서 먹을 수 있다. 또한 해물전골-매운타-갈치조림-회덮밥 등등의 메뉴는 상당히 맛이 괜찮았다.

 





여장을 풀기 위해 방으로 들어가니 깨끗하고 아늑한 방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바다가 바로 보이는 넓은 창은 밤새 바라보고 있어도 지겹지 않을 듯 싶었다.




 

에어콘과 TV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샤워실도 걱정과 달리 물이 잘 나와 하루 종일 땀으로 목욕한 몸을 상쾌하게 씻기에 충분했다.

 

샤워를 하고 밖으로 나와보니 야간낚시를 즐기는 이들이 눈에 띄였다. 고된 여정을 하고도 일행 중에는 밤새 낚시를 즐긴 이들도 있었지만, 나는 너무 피곤한 나머지 금새 잠들고 말았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모두들 깨어있었고 나 역시 서둘러 이곳저곳을 카메라에 담았다.

 

어제 우리가 잤던 곳은 너무 지저분해서 다시 깔끔하게 정리된 객실을 찾아 몇장 찍었다. 사랑하는 연인끼리 함께 와서 즐긴다면, 꽤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객실에서 있기 답답하고 낚시고 하기 싫다면, 탁 트인 바다를 볼 수 있는 탁자도 괜찮을 듯 싶다. 이곳에선 간단하게 음식을 먹거나, 사람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밤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을 듯 싶다.

 

아침으로 전복죽을 먹고 천천히 마린리조트를 나섰다. 늘 그렇지만 돌아갈 때가 되니 아쉬움이 하나둘씩 밀려왔다. 피곤하다는 핑계로 바다낚시를 제대로 즐겨보지 못했고, 게으른 탓에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도 못했다.

 

허나 바다는 언제고 그 자리를 지키고, 마린리조트 역시 그곳에 있을테니 다음 제주도 여행을 기약하며 안녕을 고했다.

 



마린리조트 홈페이지: http://www.jejumarine.net/


촬영장비 : 캐논 5d mark II, 렌즈 탐론 28-300mm
 (모든 사진은 누르면 크게 확대됩니다)



Posted by 朱雀






제주도 여행 2일차를 맞아 찾아간 곳은 퍼시픽랜드였다. 우리 일행이 도착한 시간은 새벽 4시 50분 경으로 아직 해가 뜨지 않은 깜깜한 새벽이었다. 퍼시픽랜드의 요트마리나에 정박한 요트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벌렁벌렁 거릴 지경이었다.


 


요트를 타기전에 씨푸트 샹그릴라 사무실에 가서 몇 가지 설명을 들었다. 씨푸드 샹그릴라 대표의 설명을 들으면서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 <꽃보다 남자>를 비롯해 각종 뮤직비디와 화보촬영 등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즉, 그만큼 경관이 끝내준다는 말이었다! 우린 부푼 가슴을 더욱 부풀리고 샹그릴라 3호를 타고 항구를 벗어났다. 케니지를 비롯해 우리의 환상을 더욱 지펴줄 아름다운 음악들이 내내 요트위를 감쌌다.

 


영화에서나 보던 요트위에 앉아 바닷바람을 쐬며 감미로운 음악을 듣는 것은 매우 행복한 순간이었다. 일행은 각자 기호에 따라 바닷바람을 쐬거나 바다낚시를 하거나, 카메라 셔터를 쉴새없이 누르며 바닷풍경을 찍어댔다.

 


나 역시 그들과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셔텨를 눌러댔지만, 아직 내공이 부족해 아쉽게도 좋은 사진을 가져오진 못했다. 사진찍기가 슬슬 지겨워져 요트내부를 살펴보니 주방장이 한참 소라를 손보는 중이었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지는 소라는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 지경이었다. 그 사이에 일행중엔 낚시에 성공해 기념촬영을 하는 이들도 있었고, 나는 운좋게 간신히 요트위에서 맞는 일출에서 몇장을 건질 수 있었다.


이제 막 수평선위로 자신의 몸을 내세운 태양의 모습은 그 자체로 장엄했고, 신비롭고 경이로웠다! 그리고 사진을 찍고나니 기대하던 아침식사가 우릴 반기고 있었다.


 


전복죽과 과일-소라-빵 등이 준비된 아침식사는 배고프기 그지 없던 나에게 다할나위 없는 성찬이었다. 음식맛은 호텔에서 먹는 것 만큼이나 만족스러웠다.

 

요트의 마지막 코스는 주상절리였다. 국내에선 제주도를 비롯한 몇몇 해변가에서 볼 수 있는 이곳은 용암이 흐르다 바다와 만나 육각형의 기둥모양으로 굳어진 독특한 형태다.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기에 관광객들에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우린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항구로 향했다. 요트투어에 걸리는 약 90분 정도였다. 요트를 타보면 알겠지만, 육지에서 바다를 보는 것과 요트를 타고 바다를 즐기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다.

 

또한 영화에서 본 것처럼, 음악을 듣고 드넓은 수평선이 펼쳐진 바다를 보는 것은 무척이나 즐거운 경험이다. 내가 탄 요트에는 두 커플이 함께 탔는데, 깨소금을 볶는 그들을 보며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일출요트투어는 어른 1인당 8만원으로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그러나 90분의 환상적인 요트투어와 호텔 못잖은 요리 그리고 친절한 각종 서비스와 바다낚시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등은 그만한 값어치를 한다고 여겨진다. 환상적인 바다체험을 하고 싶다면 한번쯤 가도 후회는 없지 않을까 싶다.

 

요트투어 샹그릴라 홈피 :  http://www.y-tour.com

촬영장비 : 캐논 5d mark II, 렌즈 탐론 28-300mm (모든 사진은 누르면 크게 확대됩니다)



 

 


Posted by 朱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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