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0일 나는 우연한 기회에 제주도를 다녀오게 되었다. 아침 8시 40분 비행기를 김포공항에서 기다리면서 얼마나 설레였는지 모른다. 이런 말 하기 뭣하지만 여태까지 제주도를 가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


아니, 돌이켜보면 한국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벗어난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늘 다람쥐 챗바퀴 돌 듯이 바쁜 생활을 영위하면서, 그저 마음은 제주도로 일본으로 해외로 여행을 떠돌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큰맘먹고 서울을 벗어나게 되었다.

 

 

정말 우리 일행에게 '제주여행의 길잡이'가 되어주었던 렌트카


나름 큰 작심이었지만 막상 떠나고 나니, ‘왜 진작 떠나지 못했는가?’라는 물음이 나를 쫓아다녔다. 그만큼 여행은 나를 행복하게 해주었다. 처음 제주공항에 내려 우리 일행이 렌트카를 빌렸을 때, 별 다른 감흥이 없었다.

 




그러다가 일정을 진행하면서 왜 렌트카를 이용했는지 깨닫게 되었다. 나름 2박 3일 동안 바쁜 일정을 보내면서 차는 우리를 목적지까지 편안하게 이동하게 해주었다. 그것보다 차의 장점은 언제고 멈춰서서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즐길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이다.

 

오설록의 멋진 차밭이며, 안개낀 성산 일출봉을 앞에 두고 사진을 어떻게 찍었겠는가? 항구에 서서 등대와 등대 사이를 지나는 어선을 카메라에 담고, 형용색색의 꽃이 핀 도로에서 굴곡 진 도로를 한 컷 담으면서, 우린 제주도의 풍광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참고로 맨위 사진에 붉은 색 상의를 입고 썬글라스를 낀 멋쟁이는 '악랄가츠'이다. 우리 일행의 차를 2박 3일동안 운전하느라 너무 고생이 많았다. 새삼 땡스~^^

첫날 밤을 묵은 재즈마을도 잊을 수 없는 곳이다! 우리가 묵은 리조트의 이름이 ‘재즈마을’인 것은, 고된 노예생활을 하던 흑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던 재즈음악처럼 여행객들의 지친 심신을 매만져 주고 싶은 마음의 발로에서였다.

 

우리가 묵은 곳은 패밀리 투룸 형태의 방이었다. 넓직한 거실이 있고, 거기엔 밥솥과 전자렌지등의 편의시설이 완비되어 있었다. -아쉽게도 우린 빡빡한 일정으로 이곳에서 뭔가를 해먹을 시간은 없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엔 이미 어둑어둑해져 있어서 피곤에 지친 이들은 먼저 잠자리에 들기도 했다. 방에는 이불과 에어컨이 완비되어 있었고, 커다란 창으로 제주도의 멋진 풍광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마음에 든 것은 주변경치였다. 우리 일행은 첫날 밤의 두근거림과 설레임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가볍게 제주도 흑돼지를 구워 한잔했다. 제주도의 아열대 기후에 맞춰 길가에 서 있던 야자수와 조명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고, 우리가 고기를 구워먹던 야외바비큐장은 여러명이 오순도순 어울려 밤새 이야기를 나누기에 너무나 좋았다.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언제나 행복한 설레임이 기다리는 일이다. 2박 3일의 짧은 일정으로 제주도를 다녀온 지금의 느낌은 너무나 꿈결처럼 아쉽다는 생각 뿐이다. 언제고 기회가 다시 닿는다면, 올레길도 걷고 싶고, 한라산에도 올라가 보고 싶다. 무엇보다 제주도의 맛과 멋을 더욱 더 느껴보고 싶은 마음만 간절하다.

 


재즈마을 홈페이지 : http://www.jazzvillage.co.kr/



Posted by 朱雀



제주도에 와서 성산일출봉과 우도를 구경하지 못했다면, 아무도 그말을 믿지 못할 것이다. 그만큼 우도와 성산일출봉은 꼭 봐야만 할 제주도의 명물이라 할 것이다.

 

우리 일행은 유람선 표를 끊고 몸을 실었다. 아쉽게도 날씨는 좋지 않았지만, 함께 한 일행 분에 어떤 분은 전에 일기가 너무 좋지 않아 아예 유람선을 탈 수 없었다고 하니, 이런 날씨나마 탈 수 있는 것을 오히려 감사해야 했다.


 


유람선에 앉아 있으니 고등어잡이 어선이 지나가는 것이 먼저 들어왔다. 유리창 밖에 비치는 어선의 모습은 왠지 고즈넉하니 운치가 있어 보였다. 그리고 곧장 성산일출봉이 눈에 들어왔다. 더 이상 유람선안에 앉아만 있을 수 없어 밖으로 뛰쳐나왔다.

 

성산일출봉은 말 그대로 이곳에서 보는 해돋이가 최고라 하여 ‘성산일출봉’이 되었다. 해저화산으로 태어난 성산일출봉은 높이가 182m 정도이며 지름 약 400m, 넓이 2.64㎢에 이르는 넓은 분화구의 호마테(Homate)형 화산이다. 그 모습이 마치 성과 같다하여 ‘성산’이라 불린다. 구구한 설명은 이 정도로 하고 직접 본 성산일출봉의 모습은 안개에 가리어 신비감을 자아냈다.




 

배가 주위를 지날 때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성산일출봉의 모습은 왜 성산일출봉이 영주 12경 가운데 제 1 절경으로 꼽히는지 이유를 알게 해주었다. 끊임없는 비바람이 절묘하게 깎아낸 표면은 어떤 명장이라도 흉내낼 수 없는 자연의 위대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새들의 배설물이 쌓여 하얗게 변질된 부분마저 조화를 이뤄 그저 아름답다는 생각만이 들게 할 뿐이다. 음푹하게 파인 분화구의 모습을 보여준 한쪽에선 그저 감탄사만이 튀어나올 뿐이었다.

 




 

함께 유람선을 탄 이들가운데 학교에서 단체로 나왔는지 중고등학생쯤 되어보이는 수십명의 남녀학생들이 주변풍경을 보고 사진을 찍고 왁자지껄하게 떠들어댔다. 선원과 선장님 등이 수시로 주의를 줬지만, 아직 까불까불한 그들을 휘어잡기에는 어려웠다.

 

주변의 절경 탓일까? 카메라와 캠코더등으로 기억을 연장하려는 이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그들은 다른 이들이 감탄사와 이야기꽃을 피울 때, 묵묵하게 셔텨소리로 감탄사를 대신했다. 그런 모습을 잠시 지켜보는 사이, 우도에 가까이 다가갔다.

 



 

우도는 섬 모양이 마치 소가 머리를 내밀고 누워있는 모습과 흡사해 지어진 이름이다. 역시 화산섬인 우도는 신기하게도 1800여 가구가 실제 살고 있는 곳이었다.

 



 

성산일출봉과 달리 우도는 순한 소처럼 좀더 생김해가 완만했다. 그러나 역시 풍화와 침식 작용 등을 거쳐 변형된 모습과 푸르름이 더해진 모습은 멋졌다. 거기에 더해 사람들이 살고 있는 흔적과 등대의 모습 등은 왠지 성산일출봉보다 더욱 가깝게 느껴지게 했다.

 



 

어느새 시간이 다 되어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사람들은 성산일출봉과 우도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웠고, 하얀등대와 빨간 등대 그리고 배 등이 마치 우리를 반겨주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했다.

 




 

선착장에서 우도와 성산일출봉을 다시 카메라에 담았다. 만약 날씨가 좋았다면 그들의 어여쁜 모습을 그대로 담으련만, 그러지 못한 것이 내내 아쉬웠다. 그러나 우리에겐 다음이 있으니, 기약할 뿐이다. 다음에 다시 제주를 찾게 되어 유람선을 타게 된다면 너의 어여쁜 모습을 다 보여주지 않으련, 그땐 보는 것 만이 아니라, 너의 품으로 들어가 함빡 안기고 싶구나.

 


Posted by 朱雀




제주도 여행 2-3일차엔 제트보트를 탔다. 해양스포츠에 대해 일자무식인 나로선 ‘제트보트’라는 말을 듣자, 수상스키를 떠올리는 어이없는 망상을 계속했다. 실제로 선착장에 와서 보니, 영화에서 많이 본 제트보트 실물이 있었다.

 


최대 420마력의 터보엔진을 장착한 제트보트는 무려 시속 80킬로미터로 질주한다. 자동차로 100킬로 이상 주행하는 우리로선 ‘그게 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동차는 안정된 육지위에서 달리는 것이고, 제트보트는 수시로 출렁이는 바다위를 질주하는 것이다.

 

게다가 날씨가 조금이라도 궂으면 심한 파도가 일기 때문에, 그 아찔함은 지상에서 시속 100킬로로 운행하는 것과 체감되는 바가 전혀 다르다. 게다가 운전하는 이들이 일부러 극한의 쾌감을 주기 위해 방향을 이리저리 비틀고, 심지어 360도로 회전하기 때문에 그 아찔함은 롤러코스터를 능가한다.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는 정해진 코스를 운행하기 때문에,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 허나 바다 위에선 무슨 돌발 변수가 있을지 알수 없다. 게다가 파도가 조금이라도 높게 일면,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제트보트는 잠시 동안 몇 미터 상공에서 바다표면으로 떨어지는 낙하를 경험하게 된다. 이때의 짜릿함은 도저히 롤러코스터와 비교할 바가 아니다.

 



 

제트보트는 단순한 아찔함 만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제주도의 자랑인 주상절리대의 화려한 경관을 볼 수 있는 코스를 운항해 제트보트의 아찔함과 멋진 자연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덕분에 제주도를 오는 이들이라면 제트보트는 한번쯤 타볼 만한 즐길 거리라 하겠다.

 




 

제트보트를 타는 것만으론 만족할 수 없는 이들에게 더 짜릿한 탈거리가 있다! 바로 ‘파라세일링’이다! 패러글라이딩을 바다위에서 타는 파라세일링은 모터보트에 긴 줄로 연결해 하늘로 두둥실 올라가 바다 경치를 즐기는 레포츠다.

 



 

보기엔 다소 아찔해 보이지만, 안전장치가 확실하고 떨어져봐야 바다기 때문에 다칠 염려가 전혀 없는 수상 레포츠라 하겠다. 상상해보라! 제주도의 아름다운 환경을 땅위나 바다위가 아니라 하늘로 올라가서 감상해 본다고. 그것도 아찔한 수상 레포츠를 즐기면서 말이다.

 



 

특별한 교육도 필요 없고, 그저 안전장비만 착용하면 누구나 쉽게 스릴과 쾌감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제트보트의 가장 최대 장점이다!


 

파라세일링을 탈 기회가 있었지만, 겁이 났던 탓에 그저 카메라에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했다. 일행중의 한분은 직접 타고 나서 ‘너무 신나고 재밌다’라고 했는데, 그땐 살짝 부러워졌다.




 

제트보트의 가격은 어른 25,000원, 어린이 20,000원이다. 파라세일링은 조금 더 비싸서 어른 40,000원, 어린이 30,000원이다. 그렇지만 막상 타보면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의 쾌감과 스릴을 동시에 선사한다. 제주도에 한번 가볼 일이 있다면 반드시 한번 타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탈거리다!

 

제주제트 홈페이지 :  http://www.jejujet.co.kr/





촬영장비 : 캐논 5d mark II, 렌즈 탐론 28-300mm
 (모든 사진은 누르면 크게 확대됩니다)



Posted by 朱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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