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ional Press Club Hosts 3D Viewing Of Masters Golf Tournament

 

요즘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19세기 조선의 상황이 반복되는 듯한 느낌을 자주 받는다. 많은 네티즌들이 지적하지만, 3D TV와 S-패드에서 간과되는 것은 ‘소프트웨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돌풍을 일으키는 이유의 중심에는 ‘앱스토어’가 있다. 애플식 ‘사고방식’이 있다!

 

모든 사용자들이 각자 유용한 유틸리티를 만들고, 이를 앱스토어에 올려 판매해 수익을 얻는 구조는 아이폰의 하드웨어를 넘어서는 다양하고 훌륭한 소프트웨어가 몇만개가 올라와, 이를 사용자들이 골라 쓸 수 있는 유용함에 있다.

 

사실 하드웨어적으로만 따진다면 아이폰은 절대 ‘옴니아’에 뒤떨어진다. 또한 3D TV로 대표되는 한국의 차세대 정책은 다시 한번 현재 대한민국의 ‘하드웨어’ 중심의 사고방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예라 할 것이다.

 

오늘날 기술적 우위는 불과 6개월을 넘기기 어렵다. 대한민국은 1등하는 그룹을 쫓아 만들어 가다가, 반발자국 앞서는 ‘2등 전략’으로 세계 유수의 그룹들을 제치고 ‘짭짤한 재미’를 보았다.

 

그러나 21세기는 이제 하드웨어의 시대가 가고 소프트웨어가 시대가 도래한 때다. 즉, 이제까지 몇몇이서 주도를 하고, 위에서 명령을 내리면 아래서 열심히 무슨 짓이든 해서 물건을 생산해내는 방식은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말이다.

 

아이폰을 뛰어넘는 것은 고사하고 따라잡기 위해선, 우리의 문화를 바꿔야 한다. 누군가가 5개년 계획이니 차세대 동력이니 해서 돈을 몰아주고, 몇몇 대기업을 우선시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애플이 오늘날 전 세계에 기염을 떨칠 수 있는 것은, 애플의 수장인 스티브 잡스가 뛰어난 것도 있지만, 그의 가장 큰 업적은 애플의 시장을 일반 사용자들에게 열어 젖혔다는 것이다.

 

애플이 아이폰이 서두에 밝힌 것처럼, 매력적인 기기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이른바 ‘집단지성’의 힘을 빌린 바가 크다. 대중 한명 한명은 분명 애플의 직원들보다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다른 관점에서 아이폰을 본다. 그리고 자신들의 방식으로 그러한 약점을 보완 혹은 강점을 더욱 극대화시킨 어플리케이션을 내놓는다.

 

만약 삼성이, 대한민국이 차세대 새로운 동력을 얻고 싶다면, 그건 몇몇 특정 상품이나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돈을 몰아주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분위기를 만들어내야 한다. -물론 멀게는 교육을 정상화시키고, 인문학을 고양시켜야 하겠지만 이는 근본적인 문제라 나중에 언급하겠다-

 

19세기 말, 조선은 열강들의 침입으로 매우 위태로운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조정 대신들 사이에선 우리의 정신문화는 훌륭하니, 그들의 기술만 배우면 된다는 식의 생각이 팽배해졌다. 이른바 동도서기론이다!

 

그러나 서양 열강들을 발전시킨 것은 과학과 수학이며, 이는 그리스까지 올라가는 그들의 문화로부터 탄생한 것이다. 동양에서 수학과 과학이 발전하지 못한 것은 동양적 문화의 탓이었다!

 

그걸 이해하지 못한 조선과 청국은 결국 서구 열강과 일본에게 주권을 빼앗기는 참담한 결과를 가져왔다.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상황도 비슷하다. 왜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세상을 변화시키는지 우리의 지도층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석유산업과 컴퓨터, 반도체, 선박, LCD 같은 하드웨어로 돈을 벌어온 그들의 눈엔, 아이폰과 아이패드등은 이해하기 어려운 물건일 뿐이다. 물론 ‘소프트웨어’가 그 핵심이란 사실은 알고 있지만, 어떻게 하면 그걸 만들어낼 수 있는지 이해를 못해, 다시 ‘3D TV’와 ‘S패드’등에 집중하고 있다.

 

3D TV는 당장 우리에게 돈을 벌어다 줄 수 있다. 그러나 삼성과 LG전자 매장에서 3D TV에 데모를 하는 영상은 십중 팔구 <아바타>다! <아바타>를 만든 곳은 할리우드며, 3D TV는 한 대 팔리면 끝이지만, <아바타>와 같은 영상 프로그램은 할리우드에서 수백편이상이 쏟아져 나와, 그들에게 막대한 부를 가져다 줄 것이다. -또한 3D TV는 중국과 일본, 대만 등지에서 나름의 기술을 개발해 싼 가격에 만들어 낼 것이다! 반도체처럼 치킨 게임에서 이기면 좋겠지만, 이는 우리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아이패드에 대항코자 삼성이 내놓을 예정인 S패드는 아마, 성공하기가 극히 어려울 것이다. 거기엔 중요한 ‘소프트웨어’가 빠져있기 때문이다. 운영체제도, 현재 2만여종이 넘는다는 어플리케이션이 존재한다는 앱스토어가 없기 때문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그리고 3D 영상물에 대한 이해가 없는 우리사회의 미래는 지극히 어둡다.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세상의 패러다임이 바뀌었고, 더 이상 경직된 사고방식이 아니라 창의력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이해 못하는 우리의 지도자와 사회 전반의 의식 때문에 말이다.

Posted by 朱雀